2020년 한 해를 정리하고 있다.
사실 '정리'라고 하지만,
사소한 것들,
작은 것들을
하나씩 비우며
일상을 돌아보는 과정이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내게는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들이자
24시간의 새로운 하루이다.
오늘은 화장실을 정리해봤다.
세제를 풀어서
뽀얀 거품을 내
변기와 바닥을 씻어주고,
유리 세정제로
욕실 거울도
뽀독뽀독 닦아 주었다.
예전에 카페에서 일할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가게를 쓸고 닦고 했는데,
정작 내가 먹고 자고
생활하는 집에서는
하루에 한 번 청소하는 것조차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래서 이왕 마음먹고 한 김에
구석구석 욕실의 묵은 때와
얼룩들을 부지런히 청소해본다.
어느 스님의
청소에 관한 명언처럼
마음속의 묵은 때도
같이 씻겨 나가길 바라면서.
*
2020년의 12월 어느 하루,
한 해를 정리하며
화장실을 청소해본다.
오늘 하루도
다가올 내일도
토닥토닥,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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