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라이프

저녁 9시의 집 ( Before / After )

성장이 2020. 10. 29. 11:52

저녁 9시의 집 ( Before / After )

 

남편이 서울로 출장을 갔다.

 

덕분에 어지르는 사람 2,

치우는 사람 1이 되었다.

 

남편은 일찍 내려갈까 하고

눈치 아닌 눈치를 본다.

 

모르는 소리.

 

결혼 9년 차.

 

남편이 있는 게

좋을 때도 있지만,

 

남편이 없는 게

좋을 때도 있다.

 

입에 침 한 번 바르고,

보고 싶지만

천천히 일 보고

내려오라고 말해준다.

 

남편을 보내고 나니, 

뭔가 집안일이 확 주는 느낌이다.

 

이래서 입 하나가

무섭다고 하는 모양이다.

 

가끔씩은 떨어져 지내는 것도

서로에게 좋을 듯하다.

 

결혼을 했다고 하더라도

혼자만의 시간 역시 필요하니까.

 

저녁을 먹고

아들을 재우니 

어느새 시간은 9시가 되었다.

 

그리고 9시의

남편이 없는 집을 둘러본다.

 

이게 우리 집일까?

아니면 돼지우리?

 

< 저녁 9시 집 Before >

 

1) 주방

 

식탁 위에는 온갖 잡동사니들이

다 펼쳐져 있다.

 

게다가 뒤편에 보이지는 않지만,

설거지 역시 쌓여 있다. =(

 

 

2) 거실

 

아들이 택배 상자를

무자비하게 뜯어 놓았다.

 

아들은 장난감이나
책이 아니라서

아쉽다고 했지만,


나는 널브러진 거실에
씁쓸했다.

 

 

3) 컴퓨터방

 

화장품은 화장품대로

아이의 책과 학용품은

바닥과 책상에
이리저리 흩어져있다.

 

 

< 저녁 10시 After >

 

1) 주방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은

냉장고 자석 수납장에 두었다.

 

약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수납장 높이를 조금 낮추었다.

 

뒤편에 설거지도 끝!

 

의자에 걸쳐놓은 옷은

옷걸이에 걸어

옷장에 넣어주었다.

 

 

2) 거실

 

아이의 옷은 개서

수납장에 넣어주고,

 

택배 상자와 비닐은

뒷베란다에 분리수거했다.

 

 

3) 컴퓨터방

 

학용품들과 책들은

책장에 넣어주고,

책가방은 옷방에 놔두었다.

 

화장품 역시 제자리에 놓아두니

책상이 훤하다.

 

마무리로 청소기만

한 번 싹 밀면

속이 시원할 것 같지만

시간이 너무 늦은 관계로 PASS.

 

 

4) 비우기

 

집을 정리하면서

몇 가지 비우게 되었다.

 

1. 파일 보관함 - 잠금장치가 망가짐.

2. 배달용 플라스틱

3. 약통

4. 유리세정제 세제

 

 

세제는 그냥 버리기 아까워서

당근 마켓에 무료 나눔으로 올렸다.

 
정리를 하고 나니
기분도 한결 상쾌하다.

맥주 한 캔과 함께

오늘의 정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