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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건강검진

건강검진

 

2020년이 지나기 전에

해야 하는 일 중 하나인

건강검진.

 

통지서를 받은 지

시간이 제법 지났음에도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내시경을 할까 생각했지만,

무서워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

 

잔병치레를 비롯한
입원과 수술을 제법 한 탓에


아이 엄마가 된 지금도
여전히 병원은 싫다.

 

아마, 건강하고

조금 더 강심장이었다면

성형수술을 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싫은 병원이지만,

임신을 하고

산부인과를 갈 때만큼은

너무 행복하고 좋았다.

 
남편과 손을 잡고 가서

아이의 심장소리를 듣고,

아이의 성별을 확인하고,

아이의 성장과정을 보고.

 

산모수첩에 하나씩 늘어나는
사진을 볼 때마다
설렘도 덩달아 커져갔다.

 

에고고,

이야기가 다른 데로 샜구나.

 

Anyway,

이번 해가 얼마 남지 않았기에

부랴부랴 병원에 다녀왔다.

 

내시경이 아닌 경우에는

따로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되고,

 

전날 10시부터

금식하면 된다고 하셔서

저녁부터는 금식을 했다.

 

병원에 도착 후,

간호사 선생님의 설명과 함께
서류작성을 마치고

 

혈압측정

키, 몸무게 측정

시력검사

청력검사

X-ray 검사

소변검사

피검사

 

총 7개의 검사를

순식간에 끝냈다.

 

방문 전, 전화로 문의할 때는

사람도 많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고 하셔서

읽을 책도 따로 챙겨 갔었다.

 

그런데, 책은 커녕

휴대폰 볼 시간조차도 없을 만큼

검진은 일사천리로

빠르게 진행되었다.

 

총 7개의 검사를 마치고,

의사 선생님과
간단한 면담을 하면

건강검진 끝!

 

내시경을 안 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간단하고

빨리 끝난 검진에

마음이 가볍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어기적어기적 미루지 말고

그냥 빨리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 =( 

 

*

 

집에 돌아오니,

아들은 이제 좀 컸다고

혼자서도 화상 수업을

잘하고 있다. =)

 

아이에게 다녀왔다는 의미로

똑똑 노크를 한 후 인사를 하니,

수업 중이라고

'다녀왔어.' 하며 작게 속삭인다.

 

귀여운 녀석.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미뤄두었던 일 중 하나인,

건강검진을 마치니

속이 시원하다.

 

결과는 한 달 뒤에

받아볼 수 있을 거라고 하신다.

 

빠르게 진행된 검진만큼,

결과도 좋게 잘 나오기를.

 

2020년 건강검진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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